오라시온 로고오라시온
게임 리뷰 · March 4, 2024

데이즈곤 리뷰: 엔딩 후에도 여운이 남은 좀비 게임

오라시온7 min read292
프리커 무리를 피해 달리는 데이즈곤 주인공 디컨

데이즈곤(Days Gone)은 엔딩을 본 뒤에도 한동안 장면과 음악이 떠올랐던 게임입니다. 저는 원래 좀비 게임이나 좀비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작품은 결국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따게 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스포일러 없이 제가 직접 끝까지 플레이하며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솔직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프리커 무리를 피해 달리는 데이즈곤 주인공 디컨
Info

한 줄 평: 초반은 조금 느리지만, 디컨의 이야기와 바이크 여행에 몰입하기 시작하면 엔딩까지 놓기 어려운 오픈월드 좀비 게임입니다.

데이즈곤은 어떤 게임인가

항목내용
장르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서바이벌 호러
개발사벤드 스튜디오(Bend Studio)
최초 출시2019년 4월 26일
플랫폼PS4, PC / 리마스터는 PS5
한국어자막 지원
핵심 재미바이크 생존, 스토리, 프리커 호드 전투

배경은 전염병으로 문명이 무너진 미국 오리건입니다. 현상금 사냥꾼 디컨 세인트 존이 바이크를 타고 황폐한 지역을 오가며 생존하고, 과거의 진실을 좇는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흔한 좀비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프리커보다 사람과 관계에 더 오래 시선이 머무는 작품이었습니다.

Tip

2026년 기준으로 처음 시작한다면 플랫폼을 먼저 확인하세요. PS5에는 그래픽과 접근성, 호드 어설트 등이 추가된 리마스터가 있고 PC와 PS4에서는 기존 버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데이즈곤을 재미있게 한 가장 큰 이유

엔딩까지 끌고 가는 스토리와 디컨

제게 가장 큰 장점은 서사와 캐릭터였습니다. 디컨은 누구에게나 쉽게 마음을 열거나 무조건 착하게 행동하는 주인공이 아닙니다. 캠프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외부인에 가깝고, 필요할 때는 단호하게 행동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야기가 진행되며 드러나는 애정과 책임감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초반에는 일부러 감춰둔 이야기가 많습니다. 진행할수록 과거의 사건과 인물들의 관계가 하나씩 연결되는데, 그 과정에서 다음 장면을 계속 보고 싶어졌습니다. 멀티플레이보다 혼자 몰입할 수 있는 긴 싱글플레이 게임을 좋아한다면 이 부분이 특히 잘 맞을 겁니다.

다만 스토리의 시동이 빠른 편은 아닙니다. 초반 몇 시간은 세계관 설명과 심부름형 임무가 이어져 답답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압도당했다기보다 디컨과 주변 인물들이 익숙해진 뒤부터 깊게 빠졌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음악과 연기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쓸쓸한 풍경을 OST와 환경음이 정말 잘 받쳐줍니다. 바이크를 타고 이동할 때 흐르는 음악, 조용한 길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프리커 소리의 대비가 좋았습니다. 등장인물의 연기와 컷신도 자연스러워서 중요한 장면에서는 영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이 음악은 지금 다시 들어도 데이즈곤을 플레이하던 때의 감정이 바로 떠오릅니다.

화려함보다 분위기를 살린 그래픽

최신 게임과 단순 비교하면 원작의 그래픽이 가장 화려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비 내리는 숲, 버려진 도로, 눈 덮인 산과 황폐한 마을이 하나의 분위기로 잘 이어집니다. 컷신에서 인물의 표정과 몸짓도 섬세해서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에 몰입하기 좋았습니다.

오리건의 황폐한 도로를 달리는 데이즈곤 바이크

직접 플레이하며 느낀 게임플레이의 매력

바이크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데이즈곤에서 바이크는 사실상 또 하나의 주인공입니다. 연료를 확인하고, 고장 나면 수리하고, 성능을 조금씩 높여야 합니다. 멀리 나갔다가 연료가 바닥나면 안전했던 이동이 곧바로 생존 문제가 됩니다.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갈수록 제 바이크에 애착이 생겼습니다.

넓은 맵을 달리며 캠프와 매복 지대, 감염 지대를 발견하는 맛도 좋았습니다. 오픈월드의 활동 자체가 아주 다양하지는 않지만, 지역마다 날씨와 풍경이 달라 여행하는 기분은 확실했습니다.

최대 500마리가 몰려오는 프리커 호드

이 게임의 좀비는 프리커라고 불립니다. 인간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감염이 나타나고, 유형에 따라 상대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그중에서도 데이즈곤을 대표하는 장면은 수많은 프리커가 한꺼번에 달려오는 호드입니다.

가장 큰 호드는 500마리 규모입니다. 숫자만 읽을 때와 좁은 길을 가득 채운 무리가 실제로 저를 향해 뛰어올 때의 느낌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처음 마주쳤을 때의 긴장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미리 도주 경로를 보고 폭발물과 함정을 배치한 뒤, 지형을 이용해 조금씩 무리를 줄이는 과정이 이 게임만의 재미입니다.

데이즈곤에서 도로를 가득 메운 대규모 프리커 호드

약한 생존자에서 호드 사냥꾼으로

초반의 디컨은 탄약도 부족하고 바이크 성능도 낮습니다. 캠프 신뢰도를 올려 무기와 부품을 해금하고, NERO 주사기로 능력치를 높이면 전투 방식이 크게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피해 다니던 호드를 나중에는 직접 찾아가 상대하게 되는 성장감이 분명합니다.

총기 전투와 잠입, 근접 무기, 제작 아이템을 상황에 맞게 섞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특히 호드전은 장비만 좋아서는 해결되지 않고 동선과 지형을 미리 읽어야 해서 일반 전투와 다른 긴장감을 줍니다.

아쉬웠던 점도 분명하다

제가 정말 재미있게 한 게임이지만 모든 부분이 완벽했던 것은 아닙니다.

  • 초반 전개가 느려 재미가 붙기 전에 그만둘 수 있습니다.
  • 캠프 의뢰와 일부 사이드 미션은 구조가 반복됩니다.
  • 초반 바이크의 짧은 연료와 낮은 성능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오픈월드가 넓은 만큼 이동과 수집을 싫어한다면 플레이가 늘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불편함은 장비가 갖춰지고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많이 줄어듭니다. 초반의 무력함이 후반의 성장과 호드전 성취감을 더 크게 만든다고도 느꼈습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한다

  • 스토리가 긴 싱글플레이 게임을 좋아하는 분
  • 좀비 아포칼립스의 쓸쓸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
  • 바이크를 직접 관리하고 오픈월드를 여행하는 재미를 원하는 분
  • 준비와 동선 설계가 중요한 대규모 호드전을 경험하고 싶은 분
  • 초반의 느린 전개를 지나 캐릭터에 천천히 정붙이는 게임을 좋아하는 분

빠른 전투만 계속 이어지는 게임이나 짧고 압축된 진행을 원한다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와 인물에 오래 머무는 게임을 좋아한다면 지금 시작해도 충분히 추천할 만합니다.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딴 이유

저는 데이즈곤이 너무 재미있어서 메인 스토리만 끝내지 않고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획득했습니다. 의무감으로 달성한 것이 아니라, 엔딩 뒤에도 이 세계를 조금 더 돌아다니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도전하게 됐습니다. 리뷰에서 어떤 점수를 붙이는 것보다 이 기록이 제가 얼마나 재미있게 했는지 더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데이즈곤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한 플레이 기록

결론: 데이즈곤은 지금 해도 재미있을까?

제 답은 그렇다입니다. 초반의 느린 호흡과 반복되는 임무를 감안해야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면 매력적인 캐릭터와 긴 여운, 바이크 여행, 다른 게임에서 보기 힘든 호드 전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좀비 게임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분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좀비 장르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았지만 데이즈곤은 끝까지 플레이했고, 플래티넘 트로피를 딴 뒤에도 음악과 장면을 오래 기억했습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단점을 견디게 할 만큼 강한 매력이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다른 작품도 함께 비교하고 싶다면 아래의 좀비 게임 추천 목록을 참고해보세요.

Oracion logo

Oracion

Writing a gaming blog that doesn't feel like one

Advertising & Partnership

Comments

0/2000
Loading comments...